배우자가 치매나 인지장애를 앓게 될 경우, 일반적으로 부부 모두에게 힘든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남편과 아내가 겪는 스트레스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남편이 인지 문제를 겪게 되면 아내들은 결혼 생활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는 반면, 아내가 치매를 앓게 되면 남편들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와 시카고대학교의 공동 연구진에 의해 수행되었으며, 5년간 620쌍의 기혼 부부를 대상으로 한 전국 단위 조사 결과를 토대로 진행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의 뇌 건강 상태를 정상, 경도 인지장애, 치매로 분류하고, 결혼 생활에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배우자의 비판이나 요구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를 기준으로 측정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특히 결혼 생활에서의 성별 차이를 잘 보여줍니다. 아내들은 남편의 뇌 건강 문제가 심각해질수록 더욱 큰 스트레스를 느끼는 반면, 남편들은 아내가 치매를 앓을 때 그로 인한 부담을 상대적으로 덜 느끼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이는 각 성별이 다르게 반응하고,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황에 적응한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연구의 결과는 치매와 같은 중증 질환이 부부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합니다. 이러한 성별에 따른 스트레스 차이는 향후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의 지원 방안을 제고하는 데 중요한 정보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고령화 사회에서 보다 효과적인 가족 지원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