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동안 참새의 부리 모양이 놀라운 속도로 변화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인간의 활동이 동물의 진화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며, 생물학적 변화가 짧은 기간에도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로스앤젤레스 캠퍼스(UCLA) 연구진은 검은눈준코라는 참새의 한 종류가 팬데믹 기간 동안 부리 모양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관찰한 장기 연구의 결과를 지난 12월 미국국립과학원회보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8년부터 대학 캠퍼스 내에서 이 새들을 개별적으로 표식하며 관찰해왔다. 캠퍼스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2020년 3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새들은 인근의 야생 환경에 더 잘 적응하게 되는 기회를 가졌다.

관찰 결과, 봉쇄 기간 동안 부화한 새끼들은 기존의 짧고 두꺼운 부리가 아닌 긴 형태로 변화했다. 이는 캠퍼스 내 식량 쓰레기가 줄어들고 자연에서 먹이를 찾는 것이 더 유리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봉쇄 조치가 해제되고 인간 활동이 재개되자, 이 새들의 부리는 다시 도시 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급속히 돌아갔다.

이번 연구는 동물들이 인간과 함께 살면서 얼마나 빠르게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이러한 변화가 동물들의 생존 전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탐구하며, 향후 생물 다양성과 진화 연구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인간 활동이 동물의 생태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이해하는 데 이번 연구가 중요한 단초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